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불교 철학의 ‘고집멸도(苦集滅道)’라는 개념을 배운다. 해석하자면 고(苦)는 생로병사의 괴로움, 집(集)은 괴로움의 원인이 업과 번뇌에서 비롯되었다는 통찰이다. 번뇌 중 인간의 갈망 그리고 탐욕과 집착을 의미하는 '망집'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. 멸(滅)은 고통 혹은 그 원인의 소멸에 관한 진리, 도(道)는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해 행하는 진리를 말한다. 수행자가 아닌 보통 사람에게 ‘고집멸도’가 큰 의미가 있겠냐 싶지만 살다보면, 고집멸도의 진리가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. 무언가 이뤄내기 위해 집착하면, 오히려 그 과정이 고통스러워진다. 때론 목표를 이루겠다는 열망을 잊고, 눈앞의 과정에 집중할 때 심신이 편안해지고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도 한다. 영화라고 해도 진부하다고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