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세월호 참사 2주기에 나누고 싶은 시 한 편- 올해부터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. 산 좋고 공기 좋고 사람까지 좋은 제천에는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다. 바람이 많다는 점. 맑은 날이든 우중충한 날이든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센 바람이 밀어닥쳐 곤혹스러운 때가 많다. 지난달 15일에도 나는 학교 버스정류장에서 '제천풍'을 맞고 있었다. 한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여행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로 가는 길이었다. ▲버스정류장 옆 벚나무 지루하게 시간을 죽이던 차에 버스정류장 옆에 핀 벚나무가 눈에 들어왔다. 소리를 지를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거기 있었다. 거센 바람에 벚꽃 잎이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. 분홍색 솜사탕이 가닥가닥 풀린 채 흩뿌려지는 듯했다. 달콤한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버스정류장까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