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주말 서울시청 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열렸다. 소식을 듣자 하니 올해도 개신교 혐오세력이 등장해 장단을 맞춰준 모양이다. 이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더 이상 그저 비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. 이들이 2016년 남한 사회의 유의미한 정치 세력으로 자라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고, 일정한 힘을 지닌 압력 집단으로 기능한 지 벌써 몇 년이 흘렀기 때문이다. 예를 들어 2013년 4월 당시 민주당 김한길, 최원식 의원은 자신들이 대표 발의했던 차별금지법안을 철회했다. ‘법안 발의 이후 기독교 일부 교단을 중심으로 법 제정 반대 운동이 격렬하게 전개되었다’는 이유였다. 법안은 “성적지향이란 이성애, 동성애, 양성애 등 개인의 성적인 취향을 말하며 성정체성이란 자신의 성별..